세탁기 통세척 방법、코스만 돌린다고 끝이 아닙니다
낮에는 덥고 해가지면 쌀쌀해지는 날씨가 이어지네요.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어요.
지난번에 수건에서 냄새가 나서 빨래를 다시 했는데도 그대로였어요.
결국 냄새가 나는 수건들은 버리고 새 수건을 주문했습니다.
빨래에서 냄새가 날 땐 빨랫감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세탁기도 의심해 봐야 하잖아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할 때 에어컨이랑 세탁기를 업체에 맡겨서 분해청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세탁기에서 냄새가 나는 건 아니겠지만 세탁조 청소를 안 한 지 두 달쯤 지났더라고요?
저는 매일 빨래를 해서 되도록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통세척을 하고 사용합니다.
지금 쓰는 건 통돌이인데 마지막 통세척 할 때 클리너를 다 써서 구매하는 김에
통세척을 잘 하고 있었는지 확인차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1. 세탁기 안쪽은 생각보다 더러워요
세탁기는 물과 세제가 늘 남아 있는 습한 환경이에요.
세탁조 바깥면과 외통 사이에 세제 찌꺼기, 보풀, 물때가 쌓여요.
거기서 곰팡이와 세균이 자라겠죠?
국내 조사에서 세탁조 내부 세균 검출률이 95%, 곰팡이 검출률이 60%를 넘었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예요.
빨래에서 쉰내가 나거나 찌꺼기가 묻어 나온다면 여기를 의심해야 해요.
세탁기가 깨끗한데 빨랫감에서만 냄새가 난다면 수건 자체의 문제일 수 있어요.
그런데 다른 빨래에서도 같이 난다면 세탁기 쪽이에요.
2. 먼저 확인할 것, 내 세탁기에 어떤 코스가 있나
요즘엔 기능이 다양한 세탁기가 많죠?
코스 이름에 따라 세제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완전히 갈려요.
'무세제 통세척' 코스라면 세제를 넣지 마세요
삼성 세탁기에 있는 코스예요.
이름 그대로 세제 없이 돌리는 코스입니다.
여기에 세제를 넣으면 거품이 과하게 생겨서 제품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요.
이때는 세탁물도 같이 넣으면 안 돼요.
이 코스는 60도로 설정되고, 온도나 헹굼 횟수를 바꿀 수 없어요.
약 2시간 정도 걸려요.
'통세척', '통살균' 코스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코스죠.
이 경우 세탁조 클리너나 과탄산소다를 함께 쓸 수 있어요.
설정은 코스를 누르면 자동으로 설정되니
클리너 뒷면에 용량을 확인한 후에 세척하시면 됩니다.
전용 코스가 아예 없다면
가장 긴 시간, 가장 높은 온도 코스를 쓰면 돼요.
삶음 코스가 있으면 그걸 쓰세요.
3. 절대 섞으면 안 되는 것
인터넷 글에 자주 나오는데 위험한 조합이 있어요.
락스와 과탄산소다
염소계와 산소계를 같이 쓰면 안 돼요.
제조사도 염소계 클리너와 산성 클리너를 함께 쓰면 제품 안쪽이 변색되거나 부식될 수 있다고 안내해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베이킹소다 1컵에 구연산 반 컵"이라는 조합이 상위 글에도 나와요.
그런데 알칼리성과 산성이 만나면 서로 중화돼요.
거품이 보글보글 나니까 뭔가 되는 것 같지만, 그 거품이 둘이 서로를 없애고 있다는 신호예요.
각각 따로 쓰는 것보다 세정력이 떨어져요.
하나만 쓰세요
과탄산소다 또는 전용 클리너
섞을수록 좋아진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4. 통세척 돌리는 순서
1. 세탁조를 비우고 물기가 없도록 해주세요
당연히 빨래가 남아 있으면 안 되겠죠?
물기가 많으면 세제가 희석돼서 효과가 떨어져요.
통세척하기 전에 세탁조를 건조해주시는 게 좋아요.
2. 세제를 넣어요 (해당하는 코스만)
과탄산소다는 1컵 정도, 전용 클리너는 제품 안내량대로요.
무세제 코스라면 아무것도 넣지 마세요.
3. 코스를 돌려요
온도는 높을수록 좋아요.
과탄산소다는 찬물에서 잘 녹지 않아서 온수 설정이 중요해요.
4. 끝나면 헹굼을 한 번 더
통세척 코스가 끝났어도 세제 찌꺼기가 남아 있을 수도 있어요.
헹굼 코스를 한 번 더 돌리는 게 좋아요.
5. 문을 열어 말려요
끝나고 문을 열어 말리지 않으면 다시 습해져서 효과를 볼 수 없겠죠.
반나절 정도는 열어서 말려주세요.

5. 통세척 코스만으로는 안 되는 곳이 있어요
통세척 코스는 세탁조 안쪽만 씻어요.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곳이 따로 있어요.
드럼 세탁기라면
- 고무패킹: 문 주변 고무 안쪽에 물이 고이고 찌꺼기도 껴요.
여기가 곰팡이 1순위예요. 접힌 부분을 젖혀서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 같은 걸로 닦으세요. - 배수 필터: 아래쪽에 뚜껑이 있어요. 열면 물이 나오니 수건을 깔거나 얇은 물받침 할 것을 놓고 여세요.
보풀과 동전 같은 게 쌓여 있으니 닦아내면 됩니다.
통돌이 세탁기라면
- 거름망(먼지 채): 세탁기 안쪽 벽에 달린 망이에요. 빼서 물로 씻어주시면 됩니다.
- 세탁조 위쪽 테두리: 물이 잘 안 닿는 곳이라 때가 껴요
둘 다 해당하는 곳
- 세제 투입구: 세제나 섬유유연제 찌꺼기가 껴있을 거예요.
빼서 물로 씻으세요. 섬유유연제 칸이 특히 끈적해요. - 문 주변과 조작부: 물수건으로 닦으면 돼요.
6.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3개월에 한 번"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는데, 제조사마다 권장은 더 자주예요.
- LG는 통살균 코스 월 1~2회
- 삼성은 40회 사용 후 알림이 뜰 때
3개월 주기는 클리너를 써서 무겁게 세척하는 방식의 기준이에요.
가볍게 자주 하는 편이 나아요.
저 같은 경우는 섬유유연제 쪽에 말라서 찌꺼기가 끼는 걸로 기준을 잡곤 합니다.
아무래도 평소 습관이 가장 중요하겠죠
- 빨래가 끝나면 바로 꺼내요. 오래 넣어두면 습해져요.
- 문이나 뚜껑을 항상 열어 놓은 채로 둡니다.
- 세제를 권장량보다 적게 써요. 많이 넣는다고 깨끗해지지 않고 찌꺼기만 더 자주 남아요.
- 세제 투입구를 가끔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