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계획이 잡히고 준비하려다 보면 집을 고르는 것보다 날짜를 맞추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돼요.
계약할 때 잔금일을 아무렇게나 잡아두면, 정작 이사 날에 돈이 안 돌아서 곤란해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이번에 8년만에 이사를 하게 됐는데 이사한지 오래돼서 생각이 나질 않는거예요.
다시 알아보려고 검색하다가 이사 준비 글에는 보통 "이사 날짜를 잘 조율하세요" 정도로만 나와 있어요.
그런데 뭘 어떻게 조율하라는 건지는 잘 안 나와 있는게 많더라구요.
모든 이사가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번에 제가 전세에서 투룸 월세로 이사하면서 알게된 계약 전에 확인해둘 것들을 정리했어요.
이사할 때 돈이 도는 순서
일단 전세든 월세든 이사할 때 돈은 대략 이 순서로 움직여요.
① 지금 사는 집에 새 세입자가 잔금을 치름
② 집주인이 그 돈으로 내 보증금을 돌려줌
③ 나는 그 돈으로 새 집 잔금을 치름
여기서 중요한 건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이 돌아서 온다는 점이에요. 새 세입자가 잔금을 치뤄야 내 보증금이 나오고, 그래야 새 집 잔금을 치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사는 혼자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앞에도 사람이 있고 뒤에도 사람이 있어서, 어느 한 군데만 어긋나도 줄줄이 밀려요.
이 세 단계가 같은 날 안에 돌아가면 목돈이 없어도 이사가 수월해지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죠.
보통은 목돈이 필요해요
문제는 이 흐름이 하루 안에 안 끝날 때예요. 흔한 경우가 이런 것들이에요.
새 집에 먼저 들어가야 할 때
지금 사는 집을 비워줘야 하는 날과 새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다르면, 새 집 잔금을 먼저 치러야 해요. 그런데 보증금은 아직 안 나온 상태죠.
퇴거를 먼저하고 입주일까지 기다려야 할 때
새 집에 살던 사람이 아직 안 나갔거나, 집주인이 입주청소를 해야 하는 경우예요. 입주청소는 보통 집주인이 하는데, 청소를 하려면 집이 비어 있어야 하니 그만큼 시간이 걸려요.
이런일은 피하는게 좋아요. 퇴거를 먼저 해버리면 입주일까지 잘곳이나 짐을 둘데가 마땅치 않으니까요.
보증금이 제때 안 나올 때
집주인이 "새 세입자가 들어와야 준다"고 하는 상황이에요. 새 세입자가 안 구해지면 기약이 없어지죠.
이럴때는 퇴거를 하면 안되요. 계약일이 끝나도 계약서는 자동연장이 되고 아직 보증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집을 비워버리면 권리가 사라질 수도 있어요.
이런경우는 좀 더 법적으로 알아보고 움직여야합니다.
계약서 쓰기 전에 확인할 것
집을 알아보고 계약서 쓰기 전에 하나라도 더 꼼꼼히 체크해보는게 좋아요
지금 사는 사람이 언제 나가는지
새로 들어갈 집에 세입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언제 나가는지 확인해야 해요. 그 날짜가 곧 내가 입주 가능한 날의 기준이 돼요. 여기에 청소 기간까지 더해서 계산해야 하고요.
잔금 치루기 전에 짐을 먼저 넣을 수 있는지
이사 날짜가 안 맞을 때 "짐만 먼저 넣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잔금을 치르기 전에 짐 넣는 걸 안 받아주는 경우가 많아요. 짐이 들어간 상태에서 계약에 문제가 생기거나 세입자가 먼저 집을 점유해버리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나중에
곤란해 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이사 할때는 집주인분이 먼저 넣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요즘엔 문제가 많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집이 비어 있고 집주인이 승낙하는 경우도 있으니 부동산을 통해 물어볼 수는 있어요. 다만 반드시 계약 전에 물어봐야 해요. 계약하고 나서 물어보면 이미 늦어요.
확인한 내용은 특약에 넣기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면 말로만 끝내지 말고 특약사항에 넣어두세요. 구두로 오간 약속은 나중에 뒤집혀도 근거가 없어요.
잔금일을 어디에 둘 것인가
계약서 작성할 때는 잔금일을 어디에 두느냐가 제일 중요하죠.
- 가능하면 지금 사는 집 퇴거일과 같은 날로 잡는 게 좋죠. 그래야 돈이 하루 안에 돌아요.
- 같은 날로 못 잡겠다면 새 집 잔금일을 뒤로 미루는 쪽이 안전해요. 앞으로 당기면 목돈이 필요해지지만, 뒤로 미루면 보증금을 먼저 받아두고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지금사는 집 퇴거일 전에 둘 수 밖에 없죠.
- 중도금이 있는 계약이면 그 날짜까지 계산에 넣어야 해요.
부동산에 중재를 요청하세요
날짜 조율은 혼자 하기 어려워요. 앞에서 말했듯 여러 사람이 물려 있는 일이라서요.
부동산은 지금 사는 집 세입자, 집주인, 새 집 쪽까지 다 연락이 닿아요. 개인이 직접 하기 어려운 조율을 중개사가 대신 해줄 수 있어요.
정리
| 집 보러 다닐 때 | 지금 사는 세입자가 언제 나가는지, 청소후 입주예정 시기는 어떻게 되는지 |
| 계약 전 | 잔금 전 짐 반입이 가능한지 부동산 통해 확인 |
| 계약할 때 | 내 보증금 반환 날짜와 잔금일 조율하기 |
| 계약 후 | 날짜가 어긋날 것 같으면 부동산에 중재 요청 |
| 미리 | 이사갈 곳의 시세를 통해 어느정도의 목돈이 필요한지 계산 |
이사라는건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잖아요?
이사 계획이 생기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날짜와 돈이죠. 현실적으로는 목돈이 없으면 정말 힘든게 이사에요.
계획이 생기면 집을 알아보고 일정을 따져보면서 목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한번에 준비해야
그 뒤로는 큰 문제는 없을거예요. 물론 이삿짐이 많다면 이삿짐 업체나 용달부르는 일정도 같이 조율 해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