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만큼이나 놓치기 쉬운 게 집 상태 확인이에요.
이사는 뭐 하나 쉬운 게 없고 대충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저도 이번에 이사하면서 바닥, 천장, 샷시, 타일, 벽지, 곰팡이까지 나름 꼼꼼히 봤어요.
그런데 집을 알아보는 시간이 짧다 보니 그 자리에서 다 확인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날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었고요.
중개사분이랑 사는데 문제 없는 부분을 체크하고 입주날에는 그날 확인 못한 미세한 것들을 체크했어요.
오늘은 집을 보러 갈 때랑 입주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을 최대한 정리했어요.
휴대폰에 띄워두고 하나씩 보시면 놓치는 게 줄어들 거예요.
눈으로 보는 것
| 벽지 | 들뜸, 얼룩, 곰팡이 자국. 가구가 놓여있는 자리 뒤쪽을 특히 봐야 해요 |
| 천장 | 물 얼룩, 변색. 누수 흔적은 천장 모서리에 남아요 |
| 바닥 | 찍힘, 들뜸, 걸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 얼룩 |
| 샷시와 창문 | 여닫힘, 잠금 상태, 창틀에 남은 결로 자국, 방충망 찢어짐, |
| 타일 | 깨짐, 들뜸, 줄눈 곰팡이 |
| 붙박이 가구 | 문짝 여닫힘, 경첩 상태, 내부 곰팡이 냄새 |
| 조명과 스위치 | 전부 켜보기. 안 들어오는 게 있으면 표시해두기 |
| 콘센트 | 개수와 위치. 가전 놓을 자리에 있는지 |
벽지는 색만 보지 말고 냄새를 맡아보세요. 눈에 안 보여도 곰팡이가 있으면 특유의 냄새가 나거든요.
붙박이장 안쪽이나 창가 아래쪽이 특히 그래요.
그리고 집안의 모든 몰딩을 잘 확인하세요.
찍힘이나 들뜸이 있을 수 있어요.
모르고 나중에 변상해야 할 수 도 있어요.
물을 틀어봐야 아는 것
이건 눈으로만 보면 절대 몰라요. 번거로워도 직접 틀어보세요.
| 수압 | 싱크대, 세면대, 샤워기를 동시에 틀어보기 |
| 온수 | 더운물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
| 배수 | 물을 받았다가 한 번에 내려보고, 내려가는 속도 확인 |
| 변기 | 물 내림, 물이 계속 흐르지는 않는지 |
| 하수구 냄새 | 욕실, 싱크대, 세탁기 배수구 |
동시에 틀어보는 게 핵심이에요.
하나씩 틀면 멀쩡한데 두세 개를 같이 쓰면 물줄기가 확 약해지는 집이 있어요.
이게 처음엔 몰라도 살아보면 매일 겪는 불편이 되죠.
놓치기 쉬운 것
확인하면서도 "이건 그날 알 수가 없겠구나" 싶었던 것들이에요.
가려진 곳
싱크대 하부장 안쪽, 세탁기 놓을 자리 뒤, 붙박이장 제일 안쪽이요.
곰팡이는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시작해요.
문을 열어보고 손전등으로 비춰보는 게 좋아요.
계절이 지나야 아는 것
결로와 곰팡이는 겨울에, 누수는 장마철에 드러나요.
여름에 본 집은 겨울 상태를 알 수가 없죠.
벽 아래쪽이나 창틀에 남은 자국으로 짐작하는 수밖에 없어요.
난방
여름에 계약하면 보일러가 제대로 도는지 확인이 안 돼요.
가능하면 잠깐이라도 틀어보고, 각 방이 골고루 따뜻해지는지 확인해 보세요.
보일러 제조년도도 같이 보면 좋고요.
소음
집은 낮과 밤이 달라요. 낮에 고요해도 밤엔 시끄러울 수 있죠.
윗집 발소리, 도로 소음, 배관 소리는 시간대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들려요.
가능하면 퇴근 시간대에 한 번 더 가보는 게 좋아요.
휴대폰 신호
방마다 확인해보세요. 의외로 안 터지는 방이 있어요.
입주 당일에 할 것
사진을 꼭 찍어두세요.
귀찮아도 하나하나 보이는 곳곳 다 찍어두세요.
파손이나 하자가 있는 부분은 날짜가 남게 촬영해 두는 게 좋아요.
나중에 나갈 때 원상복구 문제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입주 시점 사진이 있으면 근거가 되거든요.
하자를 발견하면 바로 알리세요.
시간이 지나면 "원래 그랬는지"가 애매해져요.
발견 즉시 부동산이나 집주인에게 사진과 함께 연락해두는 게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관리업체가 하자 체크리스트를 보내줬는데 실제로 확인해 본 것이랑
너무 많이 달랐어요.
15일 이내에 하자 관련 연락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는 제 책임이 되는 거죠.
이게 리스트를 받아보고 애매하다 싶은 게 업체는 사소한 건 신경 안 쓰나 싶다가도
내가 사진 찍어 안보내면 괜히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거 있죠.
그래서 최대한 다 찍어서 보냈어요.
무조건 다 찍으세요.
공과금 미납 확인
이건 놓치면 남의 요금을 내게 되는 부분이에요. 전 세입자가 미납한 게 있으면 정산 없이 넘어갈 수 있거든요.
| 전기 | 한국전력 (국번 없이 123) |
| 도시가스 | 지역 도시가스사에 전출·전입 신고 |
| 관리비 | 아파트나 오피스텔이면 관리사무소에서 일괄 확인 |
| 인터넷과 유선방송 | 전 세입자 명의로 남아 있는지 확인(보통은 관리비포함) |
이사 당일에 전기, 수도, 가스계량기 숫자를 사진으로 찍어두세요.
날짜가 기록으로 남아서 나중에 정산 문제가 생겼을 때 근거가 돼요.
1분이면 끝나는데 효과는 확실하죠.
나가는 집에서도 똑같이 찍어두면 좋아요.
양쪽 다 남겨두면 어느 쪽에서 문제가 생겨도 대응이 되니까요.
보통은 중개사 분이 다 정리해주시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도시가스는 신고를 따로 해야 해요
도시가스는 전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정산이 안 돼요.
요금이 계속 나오거나 다음 사용자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전 집에서 나올 때 전출 신고, 새 집에 들어갈 때 전입 신고를 각각 해야 해요.
지역마다 도시가스 회사가 다르니 해당 지역 업체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날짜가 정해지면 일주일 전에 여유 있게 미리미리 신고해 두시면 번거로움이 없을 거예요.
정리
이사는 몇 년에 한 번 하는 일이라 매번 처음처럼 헤매게 되더라고요.
집을 보러 다닐 때는 시간도 짧고 마음도 급해서 놓치는 게 많고요.
그래도 내 집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무는 거니까 꼼꼼히 체크해서 찍어두는 게 좋아요.
이번에 이사하고 하자 부분을 관리업체에 사진으로 보내는데요.
이사하고 나서 다시 보니까 미쳐 못 본 곳이 많더라고요.
여러분은 최대한 잘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저처럼 헤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